‘짝퉁’성형 피하는 게 관건 … 조직괴사·생착률 저하·재수술 우려 높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지난 1월 모유수유를 하던 30대 산모의 젖에서 실리콘겔이 흘러나왔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실리콘겔 유방보형물 제품에 ‘모유수유 전 파열 여부를 확인하라’는 권고 문구가 들어가기 시작했다.
1980년대 후반에 본격 보급된 실리콘겔 유방보형물은 30년의 역사를 가지며 많은 여성에게 사랑받아왔다. 단기간에 풍만한 가슴을 가질 수 있게 해줬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리콘겔 가슴성형 부작용은 여전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조사 결과 유방보형물의 파열 및 구형구축 부작용은 2013년 1,176건에서 2014년 940건, 2015년 985건, 2016년 657건으로 감소하긴 했다. 그럼에도 인공 보형물인 이상 언젠가는 파열 또는 누수되게 마련이다. 신동진 SC301의원 원장은 “보형물 이식 후 보형물 파열이나 구형구축이 일어나는 것은 결국 시간 문제”라며 “대략 10년이 지나면 전체 이식보형물의 40%에서 이런 사고가 생기는 것으로 의학계는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형물이 파열되면 유방조직에 염증 및 괴사를 일으킬 수 있다. 보형물이 삽입되면 기존 세포조직이 상처를 보호하기 위해 보형물을 감싸면서 가슴이 딱딱해지거나 모양이 울퉁불퉁하게 변하는 구형구축을 유발된다. 결코 드물지 않은 부작용이다.
이에 식약처는 “실리콘겔 유방보형물 성형을 받은 사람은 가슴성형 후 3년째에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파열 여부를 확인해야 하고, 이후엔 2년 주기로 파열 여부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런 보형물 성형의 약점과 한계를 극복한 게 수년 전부터 등장한 줄기세포가슴성형이다. 부작용 우려가 있는 기존 가슴성형으로부터 불안감을 떨쳐줄 뿐만 아니라 인공적이고 티나는 기존의 가슴성형 후 변화를 자연스럽고 분위기 있게 변모시켜줘 선호되고 있다.
줄기세포가슴성형 대중화를 선도한 신 원장은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두툼한 뱃살과 허벅지에서 지방과 줄기세포를 채취해 가슴에 넣은 시술로 보형물로 인한 부작용을 염려할 필요가 없고 몸매를 S라인에 가깝도록 예뻐지게 한다”며 “줄기세포 추출 및 주입 술기가 빠르고 정교하게 이뤄지면 지방세포 생착률이 70%를 넘어 반영구적으로 수술 이전보다 훨씬 풍만한 몸매를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인터넷 검색을 해보면 줄기세포가슴성형을 표방하는 곳이 수두룩해도 신뢰할 만한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단순히 자가지방이식을 하면서도 줄기세포를 활용했다고 광고하는 곳이 상당수고 과장된 가슴성형 후기나 가슴성형 사진 등으로 전문성을 확인하기 어렵기도 하다.
단순히 자기 지방을 빼 가슴에 이식할 경우 지방세포의 생착률은 많아야 20~30%에 그치게 마련이다. 본래 유방조직이 이식한 지방조직을 얼마 안돼 흡수·소실시키기 때문이다. 이를 피하려 일부러 과도하다 싶게 지방을 많이 넣으면 지방세포가 숨을 못 쉬어 괴사되는 부작용이 생긴다. 만약 가슴성형 시 줄기세포를 균일하게 주입하지 못하면 지방세포가 3㎜ 이상 뭉쳐 낭종(물혹)이 생기며 지방세포가 괴사해 염증, 부기, 석회화가 진행될 수 있다.
또 수준 이하의 줄기세포 추출장비를 쓰면서 최상의 생착률을 보장한다고 과장하는 곳도 어렵잖게 찾아볼 수 있다. 예컨대 줄기세포 추출률이 들쑥날쑥하거나, 고열이 나 줄기세포 활성도를 죽이는 입증되지 않은 장비를 채택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PRP(혈소판풍부혈장)추출기를 쓰면서 줄기세포 추출기를 활용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망하는 병원이 넘쳐난다. 대다수 줄기세포가슴성형 표방 병원은 2억~3억원이 투입돼야 하는 시술시스템을 갖추기 어려워 흉내만 내고 있다고 신 원장은 지적했다.
신 원장은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순도 높게 추출해 최적의 비율로 배합, 해당 부위에 고루 얇게 주입하는 노하우가 떠받쳐줘야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70%선으로 높일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는 이를 세 편의 연구논문을 통해 입증한 유일한 국내 의사다. 줄기세포는 유방에서 지방세포가 잘 자리잡을 수 있도록 조직증식을 유도하기 때문에 일정한 개수 이상으로 주입돼야 한다. SC301의원의 경우 셀 카운터로 이를 확인하는 작업을 반드시 거친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의 조직재생 능력을 십분 활용하면 재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1~2%에 불과하다”며 “시술 후 지방이 꺼지면 다시 보완해주겠다고 약속하는 병의원은 그만큼 세포생착률에 자신이 없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