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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이식후 여드름 악화는 잘못된 속설

2013-10-01 hit.8,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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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 모씨(25‧여)는 요즘 남자친구와 이별한 뒤 자신감을 상실했다. 헤어짐을 겪은 여성들 가운데 ‘더 예뻐져서 나중에 후회하게 만들어주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적잖다. 김 씨도 우울한 기분으로 축 처져있느니 자신에게 투자하면서 잊는 게 ‘현실적’이라고 생각해 운동도 시작하고, 피부 관리에 나섰다. 하지만 상심이 컸는지 얼굴살이 점점 빠지는 바람에 ‘실연의 상처가 크구나’, ‘피골이 상접해 가는 것 같다’ 등 안 좋은 소리를 자주 듣게 됐다. 그러던 중 우연히 ‘자가지방이식’에 대해 알게 돼 상담받을 병원을 열심히 고르는 중이다.

요즘엔 동안이 대세다.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자신의 나이보다는 적어도 10살 정도 젊어 보이길 원한다. 20~30대도 최소 3~5살까지 어려 보이길 바란다.

동안의 요건으로는 맑은 피부, 입체적인 얼굴형, 다소 짧은 턱을 꼽는다. 살짝 긴 턱은 ‘분위기 미인’으로 보이기에 적합하지만 자칫 얼굴이 길어 보이게 만들어 동안과는 거리가 조금 멀다. 입체적인 얼굴형은 턱 모양과 피부보다 더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엔 봉긋한 이마, 부드러운 뺨 라인 등 볼륨있는 ‘하트라인 얼굴형’이 선호된다.

하지만 볼살은 타고 나는 성향이 강해 얼굴살만 찌우려고 고칼로리 식사를 하게 되면 애먼 복부나 허벅지만 굵어진다. 또 다이어트를 하면 볼살부터 과도하게 빠져 ‘빈해 보이는’ 인상을 주므로 여성들을 화나고 고민하게 만든다.

최근엔 얼굴살의 볼륨을 높이려는 방안으로 ‘줄기세포 자가지방이식술’이 확산되고 있다. 기존 레이저 시술이나 보톡스 및 필러 주사 등은 방법은 간편하지만 효과가 미흡하거나 지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 기존 방법은 시술 직후 바로 효과가 나타나는 게 아니라 일정 시간이 지나야 차츰 주름개선이나 피부탄력의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성질 급한 사람들은 시술 후 한참 동안 효과가 없는 게 아닌가 다급해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자가지방이식은 시술 직후 바로 효과를 볼 수 있고 지속력에서도 다른 시술에 비해 월등히 오래 간다. 하지만 ‘리터칭’이 필수다. 한번의 이식만으로는 원하는 이미지를 만들기는 어려워 1차 시술 이후 2차, 3차 시술이 필요하다.

이런 단점을 최소화한 줄기세포 지방이식은 복부, 허벅지 등 불필요한 자가지방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기존의 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을 높인 방법이다. 기존 단순 자가지방이식은 처음에는 시술결과가 마음에 들지만 시간이 지나 지방이 빠지면서 예전 모습으로 돌아가는 경향이 커 시술받은 사람에게 아쉬운 생각이 들게 하는 경우가 상당수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줄기세포자가지방이식은 자신의 순수지방세포와 지방에서 추출한 성체줄기세포를 활용해 기존의 지방이식보다 생착률을 극대화시킨 시술방법”이라며 “성체줄기세포의 특성상 1차 시술만으로도 충분한 효과를 볼 수 있기 때문에 리터칭(미흡한 부위 재치료)하는 번거로움이 없는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줄기세포 안면성형은 푹 꺼진 이마·눈가·볼살, 깊은 팔자주름성형, 함몰된 관자놀이, 늘어진 턱 등을 보완할 수 있다.

지방이식에 사용될 지방은 주로 복부나 허벅지에서 채취한다. 신 원장은 “엉덩이에도 물론 지방이 많지만, 자칫 ‘톱 포인트(엉덩이의 가장 높은 부분)’을 건드리면 엉덩이 모양의 밸런스 자체가 무너져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며 “주로 허벅지나 복부 중 지방이 많거나, 개선을 원하는 부위에서 뽑아낸다”고 설명했다.

신 원장은 이어 “어느 특정 부위의 지방생착률이 더 좋고 나쁜지의 우열은 없다”며 “지방이 이식되는 부위 중 주변 혈액공급이 원활한 부위에 상대적으로 많은 지방이 살아남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가슴이나 볼살 등 혈관이 많이 발달한 부위일수록 생착률이 높고, 이마나 광대뼈처럼 한 면이 뼈같은 단단한 구조와 연결된 부위는 상대적으로 혈액공급량이 부족해 생착률이 떨어지는 경향을 보인다”고 말했다. 혈액순환뿐만 아니라 나이차와 개인차에 따라 달라지기도 한다.

더욱 효과적인 얼굴형 개선을 위해 울쎄라 시술을 병행한다. 울쎄라는 초음파(ultra sound)와 열치료(thermo therapy)에서 따온 말로 ‘하이프 나이프(HIFU-KNIFE)’라 불리는 고강도 집적 초음파 장비다. 피부 주름의 원인인 근건막층(SMAS층: Superficial Musculoaponeurotic System, 진피 바로 아래부터 근육층 바로 위까지의 공간)에 고강도 에너지를 집중시켜 피부 속 깊이까지 65~70도의 열을 전달함으로써 조직을 수축·응고시켜 피부 리프팅 및 주름개선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지방이식 전에 울쎄라로 얼굴형을 리프팅시켜 단단히 고정하고, 입체적이고 볼륨감 넘치는 얼굴로 거듭나기 위해 함몰된 부위나 밋밋한 부위에 지방을 이식해 하트라인 얼굴을 완성한다. 즉 처진 부위는 올리고 채워야 할 부위에는 지방을 보충하는 것이다. 지방이 너무 많아 얼굴 자체만 빵빵해 보이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단계가 울쎄라 시술이다.

최근엔 지방이식을 할 경우 여드름이 심해진다는 근거 없는 속설이 나오고 있다. 즉, 지방질이 여드름이 생긴 피부 아래로 이식되면 여드름이 악화된다는 게 네티즌들의 생각이다. 이에 대해 신 원장은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받을 경우 줄기세포의 재생작용으로 오히려 여드름 피부가 개선될 수 있다”며 “다만 시술 직후 물리적 자극에 의해 일시적으로 여드름이 튀어오를수 있지만 곧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요즘엔 단순 지방이식이 보편화되면서 ‘생착률’에 집착하는 사람도 늘어나는 추세다. 막상 시술을 받았는데 효과가 금방 없어질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높은 생착률만을 고집하는 것이다. 신 원장은 “지방이식을 했을 때 지방이 많이 살아남았다고 해서 무조건 오래 가는 것은 아니다”며 “생착률과 지속성은 별개이고 시술자의 기술과 노하우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신동진 원장은 최근 통과한 중국 산동대 의대 석사학위 논문에서 줄기세포 효과에 의한 지방생착률을 70%까지 올릴 수 있음을 입증해 시술의 신뢰도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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