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흡입 후 버려질 지방, 줄기세포가슴성형에 보태세요 2024-05-13 hit.1,99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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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지방은 ‘공공의 적’이 됐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19세기까지 말까지는 종교 또는 통치이념, ‘살생금지’ 등의 이유로 동물성 단백질(육류)이 상당수 국가에서 죄악시됐다. 1970년대~1990년대에는 지방(주로 포화지방과 콜레스테롤)이 ‘나쁜 영양소’가 됐다. 역학조사상 지방 섭취가 많은 국가에서 성인병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탄수화물이 지방 대신 욕을 먹고 있다. 흰 설탕, 흰 밀가루, 흰 쌀밥으로 대변되는 ‘삼백(三白)’ 음식이 비만의 주범으로 떠올랐다. 시대의 변화처럼 비난받는 영양소도 유행을 타는 것으로 보인다. 크게 보면 고설탕+고지방+고단백의 복합적인 문제가 비만과 성인병을 야기하는 주범으로 보인다. 하지만 여전히 ‘고지방식’에 대한 비난 섞인 편견은 여전하다. ‘삼겹살’이 억울하게도 그 욕을 먹는 대표적인 음식이라 하겠다. 의학의 관점에서 지방은 피부, 털, 장기. 관절 등을 지탱해 주는 완충제 역할을 한다. 대사 과정에서도 세포 기능을 유지하고 체온을 유지하는 매개체가 된다. 지방의 긍정적인 기능에도 지방은 천대받아 ‘지방흡입’(속칭 ‘지흡’)을 통해 버려야 할 물질로 인식하는 경향이 짙다. 그러나 순수지방 그 자체와 지방에서 추출할 수 있는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감안하면 지방도 존중받아야 하는 영양소이자 신체 구조물이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골수줄기세포보다 간단하고 비침습적인 방식으로 더 많은 양의 줄기세포를 얻을 수 있다. 지방흡입을 통해 300mL당 1000만~6억 개의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분리할 수 있다. 골수줄기세포에 비해 세포 노화도 늦다는 보고도 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는 이미 관절염에서 연골을 재생시키는 용도로 보건당국의 허가를 받아 널리 쓰이고 있다. 또 성형의학에서는 줄기세포 가슴지방이식 또는 줄기세포안면성형의 주된 의료재료로 없어서는 안 될 필수 물질이다. 줄기세포가슴수술은 자신의 복부, 옆구리, 엉덩이, 팔뚝 등에서 잉여지방을 흡입해 순수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이를 순수지방과 적절한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생착률이 평균 70% 이상에 달하며, 인공보형물 삽입술과 비교해 부작용이 적고 가슴 모양·촉감이 자연스러운 게 장점이다. 이식 3개월 후 줄기세포 지방이 체내에서 생착·분화·증식 단계를 거치면서 더 자연스럽고 볼륨감 있는 가슴으로 자리 잡게 된다. 따라서 지방흡입 후 지방을 사장할 게 아니라 빈약한 가슴이나 얼굴의 볼륨을 채워 더 나은 체형미와 자연미를 가꾸는 데 사용할 수 있다. 극초저온 질소냉동 ‘셀뱅킹’을 통해 보관한다면 많은 세월이 흘러 혹시 모를 희귀난치병 치료에 활용할 날이 올지도 모른다. 하지만 필자의 임상경험상 저렴하고 그릇된 방식의 줄기세포 가슴지방이식을 받아 2~3차 지방흡입을 진행하게 되고, 그 결과 환자의 지방세포가 손상돼 영영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추가로 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지방흡입을 많이 할수록 지방세포의 질이 떨어지고 줄기세포의 기능이 약화하기 때문이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단순히 지방덩어리를 과도한 곳에서 부족한 곳으로 이동시키는 데 그치지 않는다. 지방유래 줄기세포가 줄기세포의 특유의 멀티 기능성을 바탕으로 순수 지방세포가 해당 조직(즉 유방이나 안면)에 부합하는 조직으로 변신해 세포 하나하나가 살아 숨 쉴 수 있도록 정착하게 하는 과정이다. 이는 생명의 신비이자 하나의 ‘예술’로 느껴지기도 한다. 봄의 기운이 생동하는 요즘, 지방을 버려야 할 존재로만 여기지 말고 아름다움과 건강을 가꾸는 자연미의 요체로 존중해 보자. 출처 : https://health.chosun.com/healthyLife/column_view.jsp?idx=111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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