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후 '소녀티'벗고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변신하려면
최 모(19)양은 이미 수시전형에 합격해 대학에 갈 날만을 기다리는 중이다. 수능시험을 준비하는 다른 또래친구보다 시간적 여유가 있어 몸매관리, 영어공부, 운전면허 취득 등 캠퍼스라이프를 위한 준비에 여념이 없다.
하지만 한가지 고민 때문에 마음이 불편하다. 어릴 때부터 제대로 성장하지 못한 가슴 때문에 아무리 몸매관리를 하고 꾸며 봐도 엄마의 옷을 꺼내 입은 듯 어색하기만 하다. 남몰래 가슴성장에 좋다는 음식을 챙겨먹고, 단백질 섭취를 늘리며, 가슴이 커진다는 요가도 시행해보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없다. 결국 엄마에게 조심스레 ‘가슴성형’을 받아보고 싶다고 토로했다.
한국엔 길쭉하고 날씬한 ‘스키니한 타입의 미녀’는 많지만 글래머러스한 여성은 찾아보기 어렵다. 여성 평균 가슴사이즈는 속옷 기준으로 가장 작은 A컵이다. 식습관과 생활습관 등이 달라지면서 한국인의 체형이 점차 서구화돼가고 있지만 이상하게 가슴만큼은 발육이 더딘 편이다. 아시아국가 중 한국 여성의 가슴발육이 일본이나 중국에 비해 약하다고 알려져 있다.
큰 가슴은 우선 선천적인 영향이 지대하다. 이어 생활습관 등 후천적인 요인이 부수적으로 뒤따른다. 성장 과정에서 발육이 덜 된 가슴이라면 음식섭취 등 생활습관을 바꿈으로써 어느 정도 문제를 개선할 수 있다.
예컨대 2차성징을 겪는 사춘기 여학생이라면 여성호르몬 생성에 도움을 주는 이소플라본을 다량 함유한 음식과 단백질을 많이 먹으면 유선조직이 발달한다. 이소플라본이 함유된 대표적인 음식은 콩이다. 이밖에 사과, 감자, 마늘, 당근, 석류, 보리 등도 도움이 된다.
무엇보다도 ‘미인은 잠꾸러기’라는 말이 있듯 푹 자야 몸매도 여성스럽게 변한다. 신동진 압구정 SC301성형외과 원장은 “성장기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가슴의 크기를 결정짓는 요인”이라며 “호르몬 분비를 좌우하는 요소로 ‘유전’을 생각해 볼 수 있지만 이것만으로 크기가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어쩌면 학창시절 열심히 공부만 한 게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좋은 대학에 가야 인생이 편다’는 말이 있을 만큼 성장기 학생들은 일류대학에 진학하기 위해 공부에 그야말로 ‘목숨을 건다’. 학창시절을 돌이켜보니 충분히 잠을 자본 기억이 별로 없다.
여성의 가슴은 여성호르몬이 전신으로 분비되면서 유선에 자극을 주는 과정에서 부풀어 오른다. 성장기에 첫 월경이 시작되면서 뇌하수체로부터 여성호르몬이 분비된다. 신동진 원장은 “여성호르몬 분비량을 좌우하는 가장 큰 요소는 ‘적절한 수면 시간’”이라며 “밤 10시~새벽 2시 사이가 ‘피크 타임’으로 이 때 수면을 취하는 게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성장기가 끝났다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론 드라마틱한 가슴 볼륨 업 효과를 노리는 것은 무리다. 볼륨감 넘치는 몸매를 포기할 수 없다면 ‘수술’만이 답이다. 몸매에 대한 가치가 높아지면서 콤플렉스를 개선하기 위해 ‘가슴성형’을 결심하는 여성이 적잖다.
가슴성형은 한번의 수술로 영구적인 가슴 증대 효과를 볼 수 있는 보형물성형이 가장 선호되지만, 최근 ‘안전’이 강조되면서 자가지방을 활용한 가슴성형으로 눈을 돌리는 사람이 늘어나는 추세다.
보형물의 이물감, 구형구축(보형물 주위 조직이 단단해짐), 부자연스러운 모양새 등을 극복한 게 ‘자가지방이식 가슴성형’이다. 하지만 단순히 지방만 주입하면 이식된 지방이 조직에 흡수돼 잔여량이 감소하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게 업그레이드판 ‘줄기세포가슴성형’이다.
신동진 원장은 “환자의 복부 등에서 뽑아낸 지방조직에 포함된 지방유래 성체줄기세포를 지방이식수술에 투입하면 줄기세포의 면역억제반응, 이에 따른 항염증효과, 지방세포·연골세포·뼈세포·근육세포 등으로의 분화, 혈관생성 유도 등으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동진 원장은 “제대로 된 줄기세포가슴성형 결과를 보려면 한번 시술에 줄기세포가 약 1억셀 이상 투여돼야 하는데, 이는 셀카운팅 기기로 수치를 확인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여기에 생착률을 더욱 높일 수 있는 ‘비밀병기’가 추가된다. 그는 줄기세포와 함께 생착률을 높이는 ‘마이크로캡슐’을 주입한다. 신동진 원장은 “마이크로캡슐 속 조성물들은 줄기세포의 확산, 줄기세포의 혈관 형성 및 확장을 극대화시켜 생착률을 높이는 부스터 역할을 한다”며 “주입된 캡슐은 이식 부위에 균일하게 분산돼 지방세포 성장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슴성형 후 살아남은 지방 볼륨이 부족해 두 번, 세 번 수술해야 하는 문제점을 마이크로캡슐로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원익 기자 wick@sportsworldi.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