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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기세포로 마법 같은 가슴성형? 세치 혀에 휘둘리지 마세요

2015-11-24 hit.8,373

신(新)의료기술로 각광받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줄기세포 시술’이다. 미용 성형분야도 예외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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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의사들이 지방조직 내 성체 줄기세포를 추출해 가슴은 물론 움푹 패여 강해 보이는 얼굴의 볼륨을 도톰하게 만들거나 잔주름, 다크서클 등을 개선하는 미용 성형에 다양하게 적용해 호응을 받고 있다. 시술 초기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50%에도 미치지 못하던 줄기세포 생착률이 70%까지 높아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활용한 미용 성형이 주목 받으면서 옥석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줄기세포 출처와 추출기법, 세포이식방법은 제 각각이지만 다들 놀라운 효과를 내세우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줄기세포를 활용한 미용 성형을 내세우는 병원 가운데 대다수는 제대로 된 기기도 갖추지도 않고 홍보하면서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특히 일부 병원에서는 지방을 너무 많이 넣어 지방괴사나 석회화 등의 부작용이 생기기도 한다.

줄기세포, 관절염ㆍ루게릭병도 치료

줄기세포 가운데 특히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는 관절내시경 시술이나 인공관절 삽입수술로 치료해 온 퇴행성관절염에서 파킨슨병, 황반변성 등과 같은 난치병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치료에 시도되고 있다. 특히 노화나 외부 충격으로 무릎 내 관절을 보호해주는 무릎 연골이 손상된 퇴행성관절염에는 적지 않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퇴행성관절염 치료법으로는 초기 약물주사와 관절내시경 치료로 버티다가 말기 인공관절 수술을 하는 것이다. 한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은 연골의 특성 때문에 퇴행성관절염 환자의 치료가 쉽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 신체의 골수와 지방, 제대혈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로 연골을 다시 만들어 관절을 그대로 보존하는 치료법이 개발됐다. 고용곤 강남연세사랑병원 원장은 “환자 엉덩이뼈와 둔부에서 직접 채취한 골수와 지방 등에서 분화 전단계인 중배엽 성체 줄기세포를 이용하면 연골 기능이 상당히 회복된다”고 했다. 고 원장은 “줄기세포 치료 활용도가 최근 발목, 어깨, 척추 등으로 넓혀지고 있고 줄기세포로 연골기능을 완벽히 되찾게 하는 연구도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줄기세포 치료제도 치료제로 세계적으로 허가 받은 품목은 6개인데 이 가운데 4개 품목이 국내 업체가 개발했다. 급성 심근경색 치료제인 ‘하티셀그램-AMI’(제조사 파미셀)와 퇴행성관절염 치료제인 ‘카티스템’(메디포스트), 크론성 누공병(크론병 합병증으로 직장에서 항문주변 피부까지 생긴 염증으로 구멍이 생김) 치료제인 ‘큐피스템’(안트로젠), 루게릭병(근위축성 측삭경화증) 치료제인 ‘뉴로나타-알주’(코아스템) 등이다.

줄기세포 치료는 앞으로 알츠하이머병(노인성 치매)과 파킨슨병 등 더 많은 분야에서 좋은 치료 임상을 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문지숙 차병원그룹 줄기세포연구소 교수팀은 치매를 앓고 있는 동물에게 인간 태반줄기세포를 직접 투입한 결과, 치매를 일으키는 물질(아밀로이드 단백질) 형성이 억제되고 인지기능이 향상됐다. 문 교수는 “현재 알츠하이머병뿐만 아니라 쥐를 모델로 자연적인 노화로 발생하는 인지기능 손상을 회복시키는 연구와 함께 파킨슨병, 뇌졸중 등 다른 뇌질환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제대로 된 줄기세포 미용 치료 적어

이처럼 의료계에서 줄기세포를 이용한 치료가 인기를 끌자 관련 병원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가슴성형을 시행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이 100개를 넘어설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가슴성형은 생리 식염수나 실리콘 겔을 집어넣은 인공 보형물을 가슴에 넣는 방식이 가장 흔했다. 국내에서 시행된 가슴성형 수술의 95% 정도를 차지할 정도였다.

그러나 이런 방법은 수술한지 10여 년이 지나면 보형물의 외피가 약해지면서 내용물이 밖으로 새어 나올 가능성이 없지 않다. 그래서 수술한 것이 티가 나는 등 부자연스럽고 이물질에 대한 거부감이 큰 보형물을 삽입하는 대신 자신의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지방조직을 채취해 가슴에 이식하는 자가지방 가슴성형 시술이 대안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자연스럽게 여성의 몸매를 가꿔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들 병원 가운데 3억 원이 넘는 줄기세포 추출 기기를 제대로 갖춘 곳이 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 성형외과 원장은 “대다수 병원은 20~30%의 생착률에 불과한 자가 지방만 이식하면서 줄기세포 성형을 홍보하면서 소비자를 호도하고 있다”고 했다.

줄기세포를 이용한 자가 지방 가슴성형 시술은 자신의 복부에서 채취한 지방에서 줄기세포를 따로 분리해놨다가 순수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 뱃살은 빼고 가슴 볼륨은 높여 아름다운 몸매를 만들어주는 것이다. 2008년부터 줄기세포 가슴성형 관련 논문을 발표하고 있는 신동진 SC301성형외과 원장(대한줄기세포성형학회장)은 “자가 지방 성체 줄기세포를 20~50대 여성 200명에게 주입한 결과, 연령대와 관계없이 평균 5㎝ 가량 가슴이 커질 정도로 줄기세포 치료가 효과가 있다”고 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 가슴성형의 생착률을 높이려면 지방유래 성체 줄기세포 수가 5,000만셀 이상 투여돼야 한다”며 “따라서 줄기세포의 항염증효과, 지방세포 분화, 혈관 생성 유도 등을 잘 해낼 수 있는 병원을 찾아가야 한다”고 했다.


 


 

기사원문 : http://www.hankookilbo.com/v/d6178618af0d49b1b7c9628bbb0617d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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