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아름다움이 대세를 이루며 미용성형 업계에서도 줄기세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자신의 체내조직에서 채취한 세포로 안전하고 드라마틱한 변화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무늬만 줄기세포 성형'일뿐 실제는 자가지방 가슴이식에 불과한 시술법이 범람하며 소비자들을 현혹하고 있다.
허벅지, 복부 등 불필요한 지방이 축적된 부위에서 채취한 지방조직을 활용하는 것까진 줄기세포가슴성형이나 자기지방가슴성형 모두 같다. 하지만 줄기세포가슴성형은 지방조직에서 다시 추출한 줄기세포를 지방세포와 함께 이식해 지방세포의 생존율과 생착률을 월등하게 높인 성형방법이다.
신동진 SC301성형외과 대표원장은 "단순히 지방세포만 이식하면 얼마 못가 본래 가슴조직에 흡수, 소실된다"며 "때문에 이를 극복하려면 지방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추출한 다음 정제한 지방세포와 일정 비율로 다시 혼합해 가슴에 넣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국내에서 줄기세포 가슴성형을 시행한다고 광고하는 병원은 몇 십 군데에 이르지만 줄기세포를 추출할 수 있는 기기와 전문성을 갖춘 의료기관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
단순지방세포이식을 하거나, 미비한 장비로 시술하며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운운한다는 게 그의 견해다.
일례로 특정 줄기세포 추출기를 쓴다면서 실제로 그 장비를 사용하지 않은 경우가 적잖다. 특정 장비를 쓴다고 홍보하면서도 현저히 시술금액이 저렴하다면 해당 장비를 실제로 가동하는지 체크해봐야 한다.
줄기세포지방이식이라고 믿고 시술받았지만 알고 보면 자가지방이식 수술과 다를 바 없는 시스템으로 시술받아 낭패를 볼 우려가 있다. 비용은 비용대로 나가고, 효과는 크게 다르지 않아 실망감이 클 수 있다는 것이다.
신동진 원장은 무엇보다 '무조건 누구나 줄기세포가슴성형으로 만족할 만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병원을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는 "환자의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지도 않고 채취할 수 있는 지방이 부족한데 무조건 확대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병원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사람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체형을 기준으로 약 1000cc의 지방을 뽑아낼 수 있다. 보통 한쪽 가슴에 이식되는 지방의 양은 개개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평균 150~200cc정도다.
신 원장은 또 무조건 '생착률 80~90%를 보장한다'는 곳도 경계해야 한다고 말한다. 신 원장은 9년 동안의 줄기세포성형 연구를 통해 지난해 '생착률 76%'를 논문으로 입증 받은바 있다.
SC301성형외과 관계자는 "줄기세포가슴성형 후 생착률을 논문으로 입증한 병원은 국내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며 "생착률이 80~90%에 육박한다고 말하는 병원이 있다면 어떤 것을 기준으로 주장하는 지 체크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신동진 원장은 줄기세포 관련 연구를 통해 지난 2014년 보건복지부 장관상, 2015년엔 식품의약품안전처장상을 받았고 최근엔 대한민국 지식경영대상 최우수상까지 수상했다. 이규복 기자 kblee34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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