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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출산·모유 수유 후 잃어버린 가슴 자신감… 자가지방·줄기세포 동시 주입, 여성미 되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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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젊은 여성의 전유물로만 여겨지던 가슴 성형(유방확대술)이 최근 중년 여성층에서도 활발해지고 있다. 이들은 20~30대에 유방보형물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거나, 노화 및 출산·수유로 가슴이 처져 재수술 또는 재건수술을 하는 것이다.

줄기세포 가슴 성형을 전문으로 하는 SC301성형외과 신동진 원장은 "내원하는 고객 5명 중 1명은 가슴 성형 재수술 환자다. 나이가 들면서 젊을 때 무리하게 삽입했던 보형물이 부담스러워 이를 개선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출산 후에는 호르몬 체계가 변하고, 모유 수유를 하면 피부탄력이 떨어져 가슴 모양이 변할 수밖에 없다. 모유 수유 후 내원하는 환자들은 일반적으로 윗가슴이 빈약해지며 아래로 처진다. 또한, 출산 전에 가슴보형물을 넣은 경우 출산 후 보형물이 두드러지게 티가 난다. 노화 현상으로 지방이 빠져 피부가 얇아지기 때문에 이 같은 현상이 나타나기 쉽다"고 설명했다.

보형물을 활용한 가슴확대 수술은 한번 시술로 풍만한 볼륨감을 얻을 수 있지만, 자칫 부작용에 시달릴 수 있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 가슴 보형물 주변 조직이 단단해지는 '구형구축'이다. 이는 단순히 보형물 주위의 촉감이 딱딱해지는 정도부터 심하게는 보형물 모양이 틀어지거나 흉측하게 변하는 경우까지 다양하다.

24년 전 보형물로 가슴 성형을 받은 주부 김모(54)씨는 "가슴 수술을 받은 당시에는 보형물이 다양하지도 않았고, 단순히 볼륨감만 키우면 그만이라는 생각에 수술을 쉽게 생각했다. 그런데 본래 체형이 마른 데다가 나이가 들면서 살이 더 빠지다 보니 보형물이 우스꽝스럽게 티가 나 사우나에 가지 못한지도 몇 년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가슴성형 재수술을 고려하는 이들은 다시 수술대에 오르는 게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이물질을 주입하는 만큼 이물감과 부작용이 우려되고, 수술 후 일상으로 복귀하기까지 고통이 따르며, 다시 보형물이 비치지 않을까 걱정하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여성들은 볼륨감의 상실로 인한 우울감을 떨쳐내고 싶은 마음이 쉽게 사그라지지 않는다.

최근에는 보형물 대신 자신의 지방조직과 순수 줄기세포를 가슴에 주입하는 '줄기세포 가슴 성형'이 등장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이 시술은 허벅지·복부 등 체형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한 뒤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로 원심분리해 가슴 보형물이 빠진 자리를 채워주는 방식이다. 재수술의 경우 기존 보형물과 주변의 피막을 걷어낸 뒤 이러한 과정을 진행한다.

2007년부터 이 시술을 개척한 SC301성형외과 신동진 원장은 "기존 단순 자가지방이식은 가슴을 부각하면서도 촉감이 살과 다를 바 없는 게 장점이지만 저조한 '생착률'이 한계였다"며 "줄기세포 가슴성형은 줄기세포를 분리해 지방세포와 섞어 시술하기 때문에 생착률이 10~20%에서 76%대로 상승한다. 특정 조직과 함께 있으면 그 조직을 분화·증식시키는 줄기세포 고유의 본성이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2015년 중국 산둥대 의대 학술지에 줄기세포 지방 이식 생착률 76% 달성을 입증한 논문을 게재한 바 있다.

한편, 신 원장은 "기존 단순 자가지방이식은 가슴 볼륨감이 순식간에 사라져 환자들의 불만이 컸고, 이를 보완하기 위한 재시술은 더욱 환자의 부담을 키웠다. 또한, 과욕을 부려 한꺼번에 과도하게 지방을 이식하면 석회화나 괴사가 일어나는 등의 부작용을 초래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제대로 된 줄기세포 가슴 성형이 이뤄지려면 한번에 필요한 세포를 손상되지 않게 충분히 채취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에 신 원장은 "환자 몸에서 지방을 채취하고 줄기세포 를 추출한 뒤 2시간 안에 시술하지 않으면 줄기세포가 소멸하기 시작하므로 수술결과가 안 좋아진다"며 "국내 줄기세포 가슴 성형을 표방하는 병·의원 중 태반이 제대로 된 장비와 의사의 기술 등이 갖춰지지 않았다. 따라서 정석을 추구하는 병원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 특히 재수술 후 불만족으로 인한 3차 수술을 피하려면 병원 선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