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자가지방에 줄기세포 함께 이식해 생착률 높이는게 관건" 2017-03-28 hit.11,4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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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자가지방에 줄기세포 함께 이식해 생착률 높이는게 관건"
'줄기세포 가슴 성형' 바로 알기 안철우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사람의 눈밑 지방이나 복부지방에서 분리한 줄기세포를 분화해 인슐린 분비 세포를 만들었다. 안철우 교수는 "인슐린 분비 세포를 제2형 당뇨병에 걸린 실험용 쥐 신장에 이식한 뒤 혈당 변화를 관찰했더니 혈당 수치가 이식 전 416.7㎎/㎗에서 이식 후 238.4㎎/㎗로 떨어지는 효과를 볼 수 있었다"며 "빠르면 올 9~10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승인을 받아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안철우 교수와 같이 실용적으로 줄기세포를 활용해 당뇨병 정복에 도전하고 있는 것은 사회적으로 고무할 만한 사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줄기세포 치료를 희망하는 환자를 모집한다거나, 해외 원정을 통해 치료하게 하는 등 불법적인 사례가 여전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의료 업계에서는 분명 '정석'에 해당하는 시술법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노하우가 부족한 '가짜' 시술을 하는 풍토가 시정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줄기세포 가슴 성형의 경우 줄기세포의 장점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고 단순 혈소판풍부혈장(PRP·platelet-rich plasma) 시술 등을 시행하면서 의료 소비자를 기만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한다. 따라서 제대로 된 줄기세포 가슴 성형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입증된 의료기관과 의사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대로 된 줄기세포 가슴 성형이 이뤄지려면 한 번에 필요한 세포를 손상되지 않게 충분히 채취할 수 있는 장비를 갖추고, 이를 능숙하게 다루는 의료진의 임상 경험이 뒷받침돼야 한다. '줄기세포 가슴 성형'은 허벅지·복부 등 체형 콤플렉스를 일으키는 부위에서 지방을 흡입한 뒤 순수 지방세포와 줄기세포를 일정한 비율로 혼합해 가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2007년부터 이 시술을 개척한 SC301 성형외과 신동진 원장은 "빈약한 가슴이나 얼굴에 순수 지방세포와 함께 줄기세포를 이식하면 줄기세포의 효과로 생착률이 높아진다. 기존의 단순한 지방 이식은 수개월 안에 '볼륨이 꺼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이를 만회하기 위해 과도하게 지방세포를 주입했다가 세포가 굳어지는 석회화 현상이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줄기세포를 활용하면 이런 부작용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며 줄기세포 가슴 성형의 장점을 설명했다. 또한, 신 원장은 "얼굴이나 가슴에 지방을 100만큼 주입했을 때 20~30%가 살아남는다면, 줄기세포를 섞으면 70% 이상 활성화돼 생착률이 증가한다. 엄밀히 말해 환자의 복부나 허벅지 등에서 추출한 것은 배양되지 않은 줄기세포를 포함한 '기질 세포(Stromal Vascular Fraction,SVF)'로 생착률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여러 연구를 통해 입증됐다"고 소개했다. 신 원장은 줄기세포의 높은 생착률에 대한 임상연구를 데이터화했고 중국 산동대 석사 논문으로 펴내 재입증한 바 있다. ◇홍보에만 치우친 병원 급증, 의료 기관 선택 신중해야 대다수 가슴 성형 전문 의료 기관의 수술은 PRP에 지방세포를 더하는 것에 불과하다. 신동진 원장은 "PRP도 줄기세포의 하나라고 우기는 의사도 있다. PRP는 상처를 아물게 하는 등 조직재생에 일부 효과가 있지만, 세포의 생착률을 높이는 분화 및 증식 유도 효과와는 완전히 다르다"고 지적했다. 뿐만 아니라 신 원장은 "환자 몸에서 지방을 채취하고 줄기세포를 추출한 뒤 2시간 안에 시술하지 않으면 줄기세포가 소멸하기 시작하므로 수술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다"며 "국내 줄기세포 가슴 성형을 표방하는 병·의원 중 태반이 줄기세포 원심분리기와 셀 카운터 등 수억원의 고가장비를 갖추지 않고 마치 이를 제대로 활용하는 양 홍보하는 비양심적인 병원이 많다. 따라서 정석을 추구하는 병원을 고르는 게 관건이다"며 의료 기관 선택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편, 줄기세포를 분화해 인슐린 분비세포를 개발한 안철우 교수는 "한국의 줄기세포 치료 기술력은 세계적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재생의학에 대한 규제가 십 수년째 풀리지 않아 활로가 막히고 있다"며 "의사들이 미용 관련 줄기세포 치료 시 양심적으로 임해야 국내 줄기세포 분야를 국가 성장동력으로 키울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줄기세포 연구 붐을 꺾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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