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칼이코노미 칼럼] 가슴성형과 유방암 발견 2019-06-28 hit.3,585 |
|
한국 여성들은 다른 나라 여성들보다 통계적으로 유방암에 걸릴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70~80%에 달하는 한국 여성들이 '치밀 유방' 형태의 유방조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치밀 유방이란 상대적으로 지방조직이 적고 유선조직이 많아 유방 조직이 보다 밀도 있고 단단한 상태를 뜻한다. 국립암센터에 따르면 고도 치밀유방을 가진 여성의 경우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유방암 발생위험이 5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통상 서구권 보다는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 여성들의 치밀 유방 발생 비율이 20~30%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유방암은 발생 여부를 통증 등으로 알 수 있는 경우가 흔치 않다. 통계적으로 유방암 환자의 5% 정도만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병변이 심할 경우 유두에서 피 같은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두 함몰·습진 등이 생기기도 하지만 초기에는 겉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없는 경우도 많아 많은 여성들이 유방암 조기 검진 시기를 놓치기도 한다. 현재까지는 유방암의 통증이나 병변유무와 상관없이 여성 스스로 주기적으로 '유방'을 촉진해 가슴 내 멍울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유방암 조기 검진 방법이다. 유방암 촉진은 생리가 끝난 시기로부터 3~5일 후에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이때쯤 가슴이 가장 부드러워져 유방 내 발생한 멍울을 잘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촉진은 따뜻한 물로 샤워하며 몸을 이완시키면서 유방조직을 만져보고 딱딱한 멍울이 있는지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된다. 임신이나 폐경으로 생리가 없다면 매월 특정한 날짜를 정해 주기적으로 자가 검진할 수 있다. 유방암으로 인한 멍울을 딱딱하고 불규칙하며 만졌을 때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멍울 외에도 한쪽 유방이 갑자기 커졌거나 늘어났다면 진료를 받는 게 좋으며 유방 피부가 귤껍질 같은 경우, 또는 평소와 다르게 유두가 들어가 있거나 분비물이 나와 있는 경우, 겨드랑이 부위의 림프절이 만져지는 경우도 검진을 받아야 한다. 치료 이후의 가슴성형 한편 의학의 발전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 유방암을 비롯한 암은 수술해서 제거하는 게 원칙이다. 유방암 또한 암이 발생한 유방 전부를 잘라내는 유방 전절제술이나 암 덩어리와 주위 조직 일부만 없애는 유방 부분절제술 후 보형물이나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이용한 유방재건술을 집도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통상 보형물 수술이 주를 이뤘던 과거에는 수술 후 절제한 가슴 사이에 보형물을 집어넣어 푹 꺼진 가슴볼륨을 보완시키는 방법 밖에는 대안이 없었다. 그러나 대다수 '타의적'으로 유방을 절제한 유방암 환자들의 경우 보형물 삽입으로 인해 가슴이 인공적으로 부자연스럽게 변하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힘든 경우가 빈번했다. 대안으로 복부나 허벅지의 지방을 흡입해 가슴에 이식하는 지방이식술이 고안됐지만, 10~20% 수준의 낮은 지방세포 생착률과 괴사·석회화 등의 부작용이 수반되는 한편 보형물에 비해 원하는 만큼 볼륨을 키우기 힘들다는 단점이 여전했다. 유방암으로 가슴 절제를 받는 여성들 대부분은 가슴 한쪽이 푹꺼지게 된다. 복부나 지방에서 추출할 수 있는 지방으로 이 볼륨 전체를 채우고 유지하기는 사실상 어렵다. 최근에는 보형물과 줄기세포 가슴 성형술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가슴성형' 방식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지방이식 시 발생할 수 있는 이식 지방량의 한계는 보형물로 극복하고, 인공미가 발생할 수 있는 보형물 주위를 지방세포로 감싸 자연스럽게 가슴볼륨을 확장하는 방식이다. 10~20% 수준의 낮은 지방세포 생착률은 혈관을 생성하고 각종 성장인자를 분비해 지방세포의 생착률을 극대화시키는 줄기세포를 함께 주입해 보완한다. 줄기세포를 지방세포와 섞어 가슴에 주입할 경우, 기존 10~20% 수준이었던 지방세포의 가슴 내 조직 생착률을 평균 76%까지 끌어올릴 수 있고, 낮은 생착률로 인해 발생했던 지방세포의 괴사, 석회화 등의 부작용을 최소화시킬 수 있다. 줄기세포는 조직을 재생하고 각종 성장인자를 분비하는 한편 지방세포 사이의 혈관 형성에도 관여해 분리된 지방의 재조직 효율을 크게 높이는데 도움을 준다. 하이브리드 가슴성형은 보형물과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동시에 실시할 수도 있고, 줄기세포 지방이식을 우선 시행해 일정기간이 지난 후 보형물을 추후 삽입하는 방식으로도 진행되기도 한다. 이 중 어떤 방식이 더 효율적이라고는 말하기 힘들며, 전문가에게 환자의 개개인별 신체 컨디션을 정밀하게 컨설팅 받은 후 수술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 다만 이러한 가슴성형을 통한 재건술은 보형물 가슴성형은 물론 줄기세포가슴성형도 함께 이뤄지기에 반드시 이 분야에 경험이 풍부한 의사와 충분히 상담한 후 수술을 결정해야 한다. 줄기세포가슴성형은 국내 도입된 지 13년 정도로 길지 않다. 풍부한 임상경험이나 관련 장비, 노하우 등이 없는 상태에서 무리하게 줄기세포가슴성형을 실시하게 되면 각종 트러블이 발생하는 사례가 종종 보고되고 있다. 따라서 줄기세포 치료를 위해 어떤 장비를 보유하고 있는지 실력과 노하우, 경험을 보유한 의료진이 줄기세포 치료를 집도하는지 등 꼼꼼히 살펴봐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 SC301의원 신동진 원장 출처 : 파이낸스투데이(http://www.fntoday.co.kr) |
|
다음글 | [칼럼] 보형물 제거 후 푹 꺼진 가슴 ‘줄기세포 가슴 지방이식’으로 복원 유도 가능 |
이전글 | [미주중앙일보] 유방암 조기 발견 '촉진'이 효과적... |